화포식당 여의도점 후기
점심회식은 단체 회식이고 저녁회식은 친한 동료들과의 회식이다. 여름부터 동료 승진 기념으로 가자고 말만 하고 결국 한겨울이 되어서야 가게 되는 저녁회식... 나만 저녁에 운동이 없어서 다들 운동 스케줄 조정해서 금요일 저녁으로 약속을 잡았다. 동료가 열심히 검색하시고 예약하신 삼겹살집 화포식당!
화포식당 여의도점
여의도역보다 샛강역에 가까운 위치에 있다. 하지만 여의도역에서 걸어서 갔는데 10-13분 정도 걸렸고 이야기하다 보니 금방 도착한 듯싶었다.
여섯 시 예약을 하고 들어갔더니 입구에 예약자 리스트 보드가 있었는데 일주일 전에 예약해서인지 바로 첫 줄에 이름이 떡하니 적혀있어 좀 웃겼다. 6시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음식점 안은 조용했다. 회식을 많이 하는 곳이라고 그런지 매장도 넓고 좌석도 엄청 많았다.
모든 좌석에는 밑반찬, 물티슈, 물, 컵 등이 세팅되어 있었다. 회식의 명가답다. 밑반찬으로 명이나물, 김치, 묵은지, 마늘쫑 장아찌, 고추 장아찌가 기본으로 나오고 창가에 이름 모를 국(배춧국으로 추정)이 가스버너에 올려져 있었다. 소스는 고추냉이, 소금, 쌈장이 나온다. 그리고 삼겹살에 빠질 수 없는 쌈들과 마늘, 된장이 차려져 있었다.
밑반찬은 셀프바에서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우린 그걸 모르고 직원분께 명이나물을 더 달라고 요청을 드렸는데 셀프 설명해 주시면서 명이나물을 직접 가져다주셨다. 다음에는 가져다 드시라고 친절 말해주셨다. 외투를 넣을 수 있는 비닐팩이 자리마다 있어 다행히 고기냄새가 많이 배지 않았다.
이 식당은 특이하게 와인을 메인 주류로 팔고 있었다. 한참 먹으면서 다른 테이블을 보니 와인이 많이 보였다. 나는 와인을 좋아하지 않아서 패스! 우린 삼겹살을 먹으러 왔지만 돼지, 한우 다 판매 중이다. 그밖에 식사류와 주변이 다 회사다 보니 점심메뉴도 따로 있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삼겹살을 먹으러 왔기 때문에 일단 먼저 삼겹살 2인분 목살 1인분을 주문했다. 그리고 맥주 한 병으로 가볍게 시작했다. 주문을 하자마자 옆에서 동료가 주섬주섬 뭘 꺼내더니 하나씩 건네주었다. 바로 숙취해소제 RU21 맥주 한 병 시켜놓고 먹기 민망했지만 감사하게 먹었다. 생각해 보니 숙취해소제 먹어본 기억이 한 손에 뽑힌다.
아무튼 이곳이 회식장소로 선택된 가장 큰 이유로 직원분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기 때문이었다. 그 노하우가 있으신지 맛도 좋고 굽는데 정신 팔리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어릴 때는 비계를 싫어해서 목살을 선호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비계가 있는 삼겹살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입맛이 계속 바뀌어간다는 것이 신기하다. 고기맛을 잘 모르지만 맛을 표현하자면, 우리가 모두 아는 그 맛있는 삼겹살 맛이다. 아는 맛이지만 언제나 맛있다. 그래서 삼겹살 2인분, 맥주 2병, 소주 1병을 더 시켰다. 동료가 소맥을 맛있게 말아주셨다.
삼겹살을 다 먹어갈 때쯤 식사를 시켰다. 지금 돌이켜보니 굉장히 많이 먹었다. 고기를 먹고서는 된장찌개를 먹어야 한다는 의견이 만장일치되어 된장찌개 하나와 나의 의견으로 물냉면을 하나 시켰다. 된장찌개는 기본으로 공깃밥이 하나가 같이 나와서 공깃밥 하나를 더 추가했다. 한돈 차돌 된장찌개라 그런지 더 맛있는 기분이었다. 냉면도 오랜만에 먹어서 더 맛있었다. 여러므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알차게 세 명이서 맥주 세병을 마셨다. 물론 나는 맥주 한잔과 소맥 한잔을 마셨지만... 알찬 술자리였다.
화포식당에서 자리 옮겨 2차로 근처에 모닝펍을 갔다. 처음에 시끄러워서 다시 나갈까 고민했는데 다행히 시끄러움의 원인 이었던 분들이 나가셔서 맥주와 안주를 시켰다. 스텔라, 기네스, 호가든 그리고 새우볼로 이날의 회식을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