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

야끼니꾸 소량 강서구청점 후기

황새부리 2023. 1. 27. 16:55
반응형

대부분의 남매들이 그러하듯 우리 남매도 넷플 아이디와 비번을 물어볼 때나 연락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그 연락은 안부를 묻는다 거나 하는 서론은 없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저녁에 약속 있냐 없음 새언니가 실 줄 겸 저녁 먹자고 한다. 그렇다. 남매 둘의 의지로 이 만남은 잘 성사되지 않는다. 새언니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오빠는 맛집 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우리 동네까지도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거기서 만나기로 했다.

그곳이 바로 야끼니꾸 소량! 자기는 체인점이 생기기 전부터 본점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유명한 곳이었나 보다.

야끼니꾸 소량의 외관

 

웨이팅이 좀 있는 곳이라 일찍 마치는 내가 20분 정도 먼저 가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 7시 10분쯤이었다. 웨이팅은 없었다. 심지어 자리도 하나 더 남았었다. 일행이 오려면 한 20분 정도 더 걸리는데 밖에 있을 테니 웨이팅 1번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그냥 앉아 있으라고 했다. 민망하지만 앉았다.

 

생각보다 가게 안이 좁았다. 내 뒤사람과 등이 자주 부딪혔다. 보통 일반 4인석이 4개, 창가에 테이블 둬서 만든 4인석 2개. 창가 자리는 밖에 천막 쳐서 만든 자리라 좀 추웠다.(외관 사진 참고) 그날은 겨울치고 추운 날도 아니었다. 플리스 하나 입고 걸어갔을 정도의 날씨였다. 고기도 구우면 더워질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열이 많은 오빠가 창밖 자리에 앉았는데 오빠도 좀 쌀쌀해했다.

 

아무튼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는데 시간이 좀 지날수록 조금씩 웨이팅이 생겨 살짝 눈치가 보였다. 그래서 음식이 나오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았다. 한 10-5분 정도 걸린다고 하시길래 미리 주문을 해두려고 하니 일행분 오면 나오게 해 주겠다고 해주셨다. 알바생분들이 아주 친절하셨다. 두 분이서 홀을 보셨는데 두 분 다 손수건을 주시고 두 분 다 주문을 따로 받아 주겠다고 하셨다. 친절하지만 서로 소통은 없으시는 듯했다. 혼자 있는데 심심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야끼니꾸 소량 메뉴판

우리는 3명이라 대량카세 하나를 일단 주문하고 추후에 니꾸우동 하나 냉우동 하나를 주문했다. 오빠랑 새언니는 소맥과 한라산을 시키고 나는 하이볼 한잔 시켰다. 따로 소량 소스를 만드는 방법도 나와있었는데 특출난 맛은 아니었다.

 

 

대량카세

우설이랑 차돌박이랑 두 개는 뭔지 모르겠고 그 위에 콘이 올려진 육회가 나왔다. 생고기에서 양념고기 순으로 먹으라고 설명해 주셨다. 콘을 부셔서 육회랑 같이 먹으라고 했는데 나는 육회를 안 먹어서 맛은 안 봤지만 그냥 육회랑 콘을 먹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밖에 야채랑 당고도 나왔는데 종종 가래떡을 집에서 구워 먹는 사람으로서 아주 맛있었다. 꿀도 같이 나오는데 2개를 다 먹고 하나 더 시켜 먹었다. 고기는 그냥 고기맛.. 고기의 맛에 크게 기쁨이 있진 않아서 그냥 고기구나~ 했다.

 

 

소맥과 하이볼

하이볼은 메뉴판에 술맛이랑 단맛이 친절히 표시되어 있었다. 나는 단맛을 먹고 싶었지만 자몽과 유자를 좋아하지 않고 그 밤에 에너지 드링크 먹기 싫어서 아끼니꾸소량의 추천 하이볼 아카시하이볼과 사이다를 하나 시켰다. 친구들끼리 있을 때 하이볼에 술맛이 너무 강하면 완주언니가 한두 모금 먹어주고 사이다나 토닉워터를 섞어주면 맛이 좋았기 때문이다.

 

 

중간정도 먹었을 때 니꾸우동이랑 냉우동을 시켰다.

니꾸우동, 냉우동

혹시 정말 혹시 누군가가 이걸 보고 야끼니꾸 소량에 간다면 니꾸우동! 무조건! 니꾸우동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동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인데 최근 먹은 우동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나오자마자 세팅된 사진은 찍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니꾸우동 맛집이라 인정한다. 나뿐만 아니라 다들 맛있다고 했다. 냉우동은 오빠픽인데 그냥 그랬다.

 

누가 사주면 재방문 가능하다. 내 돈이라면 니꾸우동만 먹고싶다.

 

 

나는 술이 맛이 없어서 마시는 걸 좋아하지 않고 혹여나 술을 마시더라도 취할 때까지 잘 마시지 않기 때문에 술을 먹나 음료를 먹나 거기서 거기다. 근데 새언니가 말하기로 오빠는 나랑 술을 같이 먹어보고 싶었단다. 둘이 살 때도 맥주 한잔 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었다고. 서른이 다 된 지금까지 가족들이랑은 술 먹은 적이 없으니 오빠도 궁금하긴 할 것이다. 그걸 알고 있던 탓인지 내가 하이볼을 시키니 오빠가 묘하게 즐거워 보였다.  너무 얄짤없는 동생이었나 보다.

반응형

'탐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족오향족발 시청점 후기  (5) 2023.03.21
동성로 일태각 후기  (1) 2023.03.13
더포 대구 칠곡3지구점 후기  (1) 2023.03.02
화포식당 여의도점 후기  (0) 2023.02.24
매드포갈릭 여의도점 후기  (0) 2023.02.10